이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월드뮤직 전문가이다. 전통음악이든 대중음악이든 민족의 정서가 음악 속에 담겨 있다면 월드뮤직의 범주에 들어간다. 저자는 음악과 그 안에 담긴 문화를 알아가는 데 가장 좋은 방법은 여행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저자가 다양한 계기로 방문하게 된 타국 별로, 그 장소에서 본인이 느끼는 삶의 느낌을 고백하고 그곳을 대표하는 월드뮤직 한 곡씩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개된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이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저자와 함께 하는 일행이 되어 여행길을 걷는 듯하다. 영미권의 팝음악, 현재 우리나라 대중음악 등 특정 장르에만 익숙한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알게 됨으로써 음악에 대한 안목이 넓어질 수 있고 음악 속에 담긴 그 나라의 문화를 동시에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다시 한 번 서명과 겉표지를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타국의 해질녘, 가로등 불빛이 이제 막 켜진 다리 위를 외국인들이 혼자 또는 둘이서 걷는 모습이 겉표지에 담겨있다. 서명과 겉표지를 다시 찬찬히 보게 되면, 이를 통해 얼마나 운치 있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표현했는지 새삼 알게 될 것이다. [수원시도서관 사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