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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 제목 : 사랑하고 쓰고 파괴하다
  • 저자 : 이화경
  • 서평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페미니즘 책이 꾸준히 독자의 손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 책은 문학 에세이이지만, 단언컨대 그 어느 페미니즘 책보다 강한 여성주의 메시지가 들어 있는 책이다. 책머리에 실린 강렬하고 압축적인 ‘저자의 말’이 매우 인상적이어서 그 글을 인용해, 혹은 표절해 이 책을 소개한다.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 앞에서 두려운가? 안일한 타협 대신 ‘지금 여기’에서 혁명을 외친 로자 룩셈부르크를 만나자. 바깥일과 가사에 휘둘려 나를 잃어 가고 있다고 느끼는가? ‘집안의 천사’부터 죽이라던 버지니아 울프의 외침과 독재적인 가부장제에 틈을 낸 시몬 드 보부아르의 결단이 있다. 남들의 시선에 상처를 받는가? 서둘러 사랑하고 어제보다 오늘을 더 사랑하는 데 정열을 기울인 조르주 상드가 내 자신일 수 있다. 자신을 둘러싼 환경에 마음이 시린가? 잉크병 하나 감싸 쥐고 여성 작가를 용인하지 않는 세상의 오만과 편견에 맞섰던 제인 오스틴의 열정이 우리 가슴을 데운다. 너무 힘들어 주저앉고 싶은가? 네 뼈는 부러지지 않았으니 일어나 걸으라고 잉게보르크 바흐만이 격려한다. 내면에 갇혀 답답한가? 매혹하는 모든 것을 향해 자신을 파괴하면서까지 전력 질주한 프랑스와즈 사강은 두려움이 없었을까? 지독한 좌절과 고독 속에서도 ‘유리 천장’을 뚫고 날아오르길 열망한 실비아 플라스의 인생도 있다. 타인의 고통을 감싸 안는 수전 손택의 속삭임 ‘논 피앙게레(울지 마)!’는 명령형이 아니라 청유형이다. 그리고 한나 아렌트, 그녀는“세계는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 때문에 전진한다”는 괴테의 말을 실천하며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저자의 인생에 추동력이 되어 주었다는 이 열 명의 작가, 타인과 세상을 향해 열려 있던 그녀들의 삶은 이 시대에도 끊임없이 영향력을 끼치는 펄펄한 에너지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