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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월에 죽인 아이
  • 제목 : 내가 2월에 죽인 아이
  • 저자 : 리사 그래프
  • 서평

    학교에서 다른 친구를 괴롭힌 아이들의 변명을 들어보면 “장난으로 그랬어요.”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모습은 왠지 비굴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이 오히려 당당하다. 그런데 여기, 중학교 1학년에 입학한 트렌트는 7개월 전 겨울, 호수에서 벌어진 아이스하키 경기에서 자신이 날린 퍽이 심장 질환을 앓던 재러드의 가슴에 맞아 친구가 죽게 된다. 이러한 사고의 죄책감 때문에 트렌트는 수업 참여를 꺼리고, 선생님께 반항하고, 친구들과도 멀리하며, 가족에게도 마음의 문을 닫고 스스로 상처를 키워 간다. 더더구나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야구부 활동도 망설인다. 하는 일이라고는 ‘생각의 공책’에 그림을 그리는 것 뿐. 이런 트렌트에게 얼굴에 커다란 상처를 가진 여자 아이 팰런이 다가옴으로써 트렌트는 차츰 자신을 향한 자책과 타인을 향한 원망이라는 마음 속 송곳을 내려놓고 조금씩 자신의 본 모습과 자신감을 찾아간다. 상처받고 흔들리던 트렌트가 다시 야구를 할 수 있게 한 힘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기다려주는 선생님과 가족,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깊은 책임을 느끼는 트렌트와 어린 시절의 사고에 대한 악몽 속에서도 친구를 향해 손을 내미는 팰런, 이들의 우정이 감동적이다. 상처를 이겨내는 힘은 주위 사람들의 지지와 기다림이라는 걸 보여주는 주제 의식과 청소년의 아픈 감정을 잡아내는 작가의 섬세한 서술이 만나 몰입과 공감의 기쁜 경험을 선사하는 멋진 성장소설이다. 사족 하나. 원제는 ‘Lost in the Sun’, 야구에서 외야수가 햇빛 때문에 뜬 공을 볼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자극적인 제목이 오히려 아쉽다. 제목으로 눈길을 끌려는 의도는 좋은 독자에겐 굴욕이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